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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중부 동쪽끝에 있는 화이트 마운틴(White Mountain)의 메마른 산비탈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브리슬콘 소나무(Bristlecone Pine)가 있다. 수령 4천600여년.
얼핏 향나무를 연상케 하는 이 나무는 수천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갖은 풍상에 나무껍질이 벗겨지고 속까지 내비칠 정도로 처절한 모습이다.
 물경, 4600년 생존
LA에서 황량한 사막 길로 260마일. 식수와 숙박시설이 없는 곳이라 관심이 없으면 쉽게 찾지 않는 곳이다.
화이트 산은 높이 1만4천246피트, 알래스카를 제외한 북미대륙의 최고봉 휘트니보다 불과 248피트 낮은, 만년설을 간직한 높은 산이다. 이 산은 죽음의 계곡(Death Vally)에서 시작해서 북쪽으로 뻗은 200마일 정도의 짧은 산맥 위에 있다. ☎ (760) 878-0272
하루에 다녀오려면
아침 여섯시 LA를 출발, Hwy. 14번 모하비(Mojave)사막 서쪽을 거쳐 북쪽으로 달린다. 도중 모하비에서 아침식사를 하면 만년설을 지닌 휘트니산 봉우리가 보이는 론파인(Lone Pine)까지는 10시면 도착한다.
얼마전부터 길은 Hwy. 395와 합쳐지고 계속 북상하면 한시간 후 빅파인(Big Pine)이라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화이트 마운틴에 가려면 여기서 Hwy. 168 E.를 따라 경사가 심한 도로를 가야 한다. 길을 따라 10여마일 올라가면 왼쪽으로 갈라져 들어가는 길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화이트마운틴으로 올라가는 길이며 도중에 브리슬콘 소나무가 서식하는 지역을 만난다.
서쪽으론 시에라 네바다
이 길은 10월말부터 다음해 6월초까지는 눈 때문에 닫히며 길폭은 좁지만 피논(Pinon)과 주니퍼(Juniper)나무가 무성하고 해발 8천피트의 고지대라 공기도 좋고 경치도 그만이다. 특히 차량 몇대가 주차할 수 있도록 공터까지 마련된 Sierra View Overlook에서는 서쪽 건너편으로 시에라 네바다산맥의 높은 연봉을 볼 수 있다.
Schulman Grove - 1만3천피트의 높은 산봉우리를 만나는 전망대와 브리슬콘 파인에 대한 정보와 안내를 받을 수 있는 방문객 안내소를 ‘슐먼 그로브’(Schulman Grove)라고 한다. 이 이름은 투산(Tucson)에 있는 애리조나대학의 연륜연구소에서 나무의 나이테 연구에 일생을 바쳐왔고 몇년간에 걸쳐 화이트마운틴의 브리슬콘 파인의 나이테를 조사하여 수령이 4천6백년 됐음을 확인한 Edmond Schulman박사의 이름을 딴 것이다.
☎ (760) 878-0272
이곳에는 Discovery Trail과 Methuselah Walk의 두 하이킹코스가 있는데 시간이 있으면 두곳을 다 들러보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못하면 메츄셀라(Methuselah)쪽을 택하도록 권한다. 거리는 4마일이 약간 넘는다. 수령 4천년 나무 17개 중 아홉개가 이 코스에 있다.
Methuselah 코스 - 방문객 안내소 관리인의 말에 의하면 나무에 4천600년 수령을 표시하면 사람들이 그 나무에만 모여들어서 피해를 끼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어느 나무에도 일체 그러한 표식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사진을 통해 그 나무를 자세히 봐두면 어느 것이 4천년 이상 됐다는 것을 식별할 수 있다. 뜨거운 여름이라도 1만피트가 훨씬 넘는 고산지대라 더위를 느끼지 않고 공기는 한없이 맑고 차갑다.
공기가 희박한 탓으로 비교적 힘들게 약 2마일쯤 걸어가면 석회질의 돌로 메마르게 뒤덮인, 경사면에 해골같이 나무 속을 드러낸 브리슬콘 파인의 고목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기적에 가까운 생명력
나무의 모습은 고색창연 . 살아있다기보다 해변에 파도로 밀려온 죽은 거목을 연상시키는 비참한 모습. 영양은 물론 심한 수분부족에다 추위와 세찬 바람에 시달리기 4천여년.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할까.
거의 완전하게 나무껍질이 벗겨지고 벌거숭이와 같이 서있는 이 고목은 그 지름이 4피트가 넘는데 약 10인치 정도의 나무껍질이 그 일부에 붙어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나무 전체 약 10%의 세포가 살아서 이 늙은 나무를 살리고 있는데 그래도 해마다 솔방울을 키워내고 있으니 그 생명의 신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Patriarch Grove - 브리슬콘 소나무의 관광은 여기서 끝나지만 패트리아치 그로브에서 자갈로 다진 길을 5마일 정도 올라가면 바로 화이트마운틴의 정상 밑에 U.C.Berkeley 고지대 연구소(High Altitude Research Station)가 있다.
연구원들은 사계절 머물면서 높은 기상권이 동물이나 식물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으며 세계각국의 관련 학자들이 모여든다. 일반인 방문은 하락하지 않기 때문에 내부에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흥미로운 존재이다.
여기서부터 약 5마일 정도 오르면 화이트 마운틴의 정상이다. 등산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시도하기 어렵지만 4-5시간 정도로 1만4천246피트의 만년설을 지닌 산정에 올라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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