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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디아 국립공원은 잔잔하다. 인간을 압도하는 그랜드캐년의 웅장함도 없고 나이애가라 폭포의 장엄함도 없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간헐천이 뿜어내는 신비로움도 없고 레드우드 국립공원의 거목들이 과시하는 거만함도 없다. 그럼에도 아카디아는 찾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쉬임없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1997년 관광국 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은 이들이 '다시 가보고픈 국립공원'으로 꼽은 곳 1위가 아카디아 국립공원이다.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미대륙의 동북부 끝, 캐나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메인주에 있다.
흔히 아카디아 국립공원을 '해양공원'이라고도 표현한다. 공식명칭은 '내셔널파크'이다. 하지만 아카디아가 마운틴 데저트 아일랜드(Mountain Desert Island)와 스쿠딕 반도(Schoodic Peninsula), 아일 오 홉트(Isle au Haut)에 걸쳐 있고 바다와 섬, 그리고 해안의 기암괴석들이 연출하는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해양공원이라고도 부르는 것.
왜 아카디아가 미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많은 인파를 끄는지 그 이유를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바위 투성이의 해안 벼랑, 쉼없이 부딪치는 파도, 그리고 섬 안의 조용한 숲이 잘 어우러져 편안한 가운데서도 변화무쌍하기 때문. 이곳이 공원으로 조성된 유래는 1840년대, 허드슨밸리를 무대로 활동하던 화가 콜 (Thomas Cole)이 스케치북과 이젤을 챙겨들고 이곳에 정착하면서부터.
1900년대 초에 접어들면서 이 섬의 수려한 경관 덕택에 이름이 널리 알려지자 보스턴 섬유 재벌의 상속자이자 환경보호론자인 조지 도어(George Dorr)와 하버드대 총장 찰스 엘리엇(Charles Eliot)이 부호 록펠러(John D. Rockefeller, Jr.)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대규모 부지에 공공 위락시설을 만들기 시작했다. 후에 이 공공시설은 정부에 기증되었고, 1919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서 라파예트 국립공원(Lafayette National Park)으로 명명되었다. 그 후 1929년 아카디아 국립공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공원 면적은3만5천에이커로 마운트 데저트섬을 대부분 포함한다.
 관광명소
캐딜락마운틴 / Cadillac Mountain - 동부 연안에서 가장 높은 정상(466미터)에서 내려다 보는 일출이 장관. 침엽수들이 빼곡히 들어서 하늘을 가리고 있는 산 밑을 지나 향나무군이 뿜어내는 내음을 맡으며 구불구불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이며 여명의 북대서양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프렌치맨 베이(Frenchman Bay)의 크고작은 섬들과 대서양 파도가 어울리며 빚어내는 일출 장면은 가히 천하제일경이다.
선더홀 / Thunder Hole - 수억년의 세월 속에 파도가 바위 속에 파놓은 소리 구멍. 파도가 들어올 때마다 바위에 난 구멍 속의 공기가 빠져나오며 천둥소리(Thunder)를 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조단폰드 / Jordan Pond - 캐딜락마운틴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큰 호수. 그 위쪽에 있는 이글레이크 보다 조금 작아 연못(Pond)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둘레가 3마일에 달하는 큰 호수다.
조단폰드 하우스 / Jordan Pond House - 공원 최고의 명소. 1870년대 초 조지와 존 조단에 의해 세워진 일개 식당에 불과하지만 아케디아의 역사와 함께 하면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곳. 그후 매킨타이어 부부, 록펠러 주니어 등 주인이 계속 바뀌긴 했지만 운영철학은 계속 이어져 동부의 명소로 자리잡게 됐다. 이 식당을 찾았던 유명인들 중에는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대통령을 비롯 카네기 가문과 록펠러, 퓰리처, 포드 가문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그 명성은 해외로까지 알려져 세계 각국의 유명인들이 찾아오곤 했다. 이곳의 음식문화는 전통적인 '조단폰드' 스타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스리랑카 실론섬에서 재배되는 고급 홍차를 수입해 이곳에서 제공하는 조단폰드 차(Tea)는 맛과 향이 일품인 최상품으로 알려졌다.
레포츠
하이킹 - 공원 내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서깊은 하이킹 코스인 조단폰드 트레일을 따라 걷는다. 맑디맑은 조단폰드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오르내리는 카누와 카약이 빚어내는 풍경은 그림엽서보다 더 아름답다. 6개의 하이킹 코스가 잘 개발돼 있다.
자연탐사 트레일 / Nature Trail - 총 1/2마일의 짧은 거리로 매우 쉬운 코스. 소요시간 45분~1시간. 식물과 동물 생태계를 알아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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