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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모래언덕은 사람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다. 바람따라 시시각각 그 생김새를 바꾼다. 뚜렷한 곡선미로 아름다운 여성의 몸을 연상시키 듯 길게 뻗은 모래언덕은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한없이 아름답다.
높이 700피트 모래산
지난 1932년에 준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콜로라도주 남부의 로키산맥 줄기의 Sangre de Cristo산맥 바로 밑에 있는 그레이트 샌드듄스 (Grand Sand Dunes)내셔널 모뉴먼트는 특이하면서 거대한 모래언덕으로 유명하다.
넓이 3만8천에이커, 모래언덕의 최고봉은 700피트. 뒤편으로 높다란 로키산맥이 있기 때문에 멀리서 볼 때엔 대수롭지 않은 규모같으나 가까이서 보는 모래산은 위압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공원 입장료 3달러 (719)378-2312
로키 분수령 넘어
덴버 남서쪽, 휴양도시 베일 남쪽, 로키산맥이 두줄기로 갈라지는 지점에 Poncha Springs라는 마을이 있다. 이곳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로키산맥을 횡단하는 Hwy.50번 도로와 덴버에서 뉴멕시코의 Santa Fe를 잇는 Hwy.285번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이다.
Montrose출발-아침일찍 유타주 경계선에 있는 콜로라도 내셔널 모뉴먼트 남동쪽 마을인 Montrose를 떠나 Poncha Springs에서 9천피트를 넘는 폰차 재를 넘어선다. 이 재를 넘어서면서 평탄한 샌루이스 계곡이 시작되고 그 중간을 달리는 프리웨이가 약 60마일의 거리를 일직선으로 뻗어 있다.
Mineral Hot Springs 마을 삼거리에서 285번은 서쪽으로 갈라지고 Great Sand Dunes로 가는 17번 도로가 시야를 가리는 것 하나없이 곧장 남쪽 지평선으로 향한다.
도로 서쪽과 남쪽으로는 지평선만 보이고 동쪽 멀리 1만 4천피트급의 산봉우리들이 단조로운 주위의 풍경에 이채를 띠고 있다. 어쩌다 한 두그로의 나무들이 나타나고 농가같은 것이 멀리 보일뿐 가도가도 길은 곧게 뻗고 주위의 경치는 단조롭기만 하다.
로키산맥 앞에 우뚝
이 지루한 직선 길 37마일을 달리기 40여분후 Mosca마을 근처에서 모래언덕으로 들어가는 동쪽 방향의 자갈길로 들어선다. 도로는 보수가 잘 안되어 울퉁불퉁한데다 먼지가 많아 차뒤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먼지구름으로 온통 뒤덮일 정도다.
관광객들은 이 길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남쪽으로 들어가는 150번 도로를 주로 이용한다. 그러나 150번 도로를 이용하려면 왕복 60마일을 더 달려야하니 미리 알고 있어도 생각해 봤을 문제이다.
모래언덕에 접근함에 따라 한없이 부드럽게 보이는 계곡과 봉우리에 음과 양으로 그려진 완만한 선의 굴곡에서 낭만과 향수가 솟아난다. 콜라라도의 높고 푸른 로키산맥 속에 어찌 이런 웅장한 모래언덕이 생기게 됐는지 도저히 상식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모래언덕 생성 비밀
아라비아 사막이나 사하라 사막이라면 몰라도 주위에 강물이 있고 사계절이 뚜럿한 푸르고 푸른 산속에 당돌하게 자리잡은 이 커다란 모래언덕은 신기한 존재이다. 뜻하지 않은 장소에 이런 모래언덕이 생기게 된 것은 두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두 산맥사이에 평지가 생기고 거기에 거대한 모래언덕을 만들 수 있는 모래가 있었다는 데 있다. 로키산맥이 유기한 3천만년전에는 동쪽의 Sangre De Cristo산맥과 서쪽의 San Juan산맥사이에 깊은 계곡이 있었으나 그 후 몰과 바람과 기옥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이 계곡이 토사로 메워져서 현재와 같은 평지를 형성했다.
강한 바람타고 이동.
다음 원인은 바람의 작용이다. 이 지역에는 자주 남서쪽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오는데 서쪽의 높다란 새 후안산맥을 넘어온 바람이 평지에 있는 토사를 안고 날아가면서 해발 1만4천피트의 상그레 데 크리스토산맥에 부딪치게 된다. 바람은 이 산맥을 넘기위해 위로 올라가지만 바람에 섞인 모래는 바람과 같이 산맥을 넘지 못하고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모래사이 물웅덩이
16마일이 거친 자갈길을 지나면서 포장된 것 같이 단단한 길에 들어선다. 공원입구를 앞에 두고 Great Sand Dunes모래 언덕들의 웅장한 모습이 높고 푸른 로키산맥을 뒤로하며 시야 가득 나타난다.
찾길 오른쪽에 높이 솟은 산맥의 중턱까지 푸른 수목이 무성하게 덮여있고 모래언덕 주변에도 초목이 둘러싸고 있어서 누런 모래언덕과 잘 어울려 신비스런 경치를 보여준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곧장 Visitor Center 에 들러 필요한 정보를 입수하고 멀리 보이는 모래언덕으로 발길을 옮긴다. 바로 전날 내린 비때문에 모래 언덕 사이에는 물이 얕게 고여 있어서 관광객들이 신발을 벗고 아이들같이 첨벙첨벙 걷는다.
일렁이는 황금물결
약 900피트 전방부터 모래언덕 능선이 시작되고 가장 높은 봉우리는 첩첩연봉의 중간부에 우뚝 솟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래언덕을 향하여 걷고 있는데 능선을 올라가는 모습은 마치 개미 떼 같고 언덕 정상에 있는 사람들은 자세히 봐야 눈에 띌 정도로 점점으로 보인다.
이곳 모래언덕은 때를 가리지 않고 파란 하늘이나 뒤에 솟은 산맥의 봉우리를 배경으로 촬영해도 좋지만 역시 가장 이상적인 시간은 아침이나 저녁때 능선의 음양이 또렷한 순간이다.
사막과 오아시스를 찾는 2시간 짜리 투어문의 (719)-378-2222.
Ghost Forest-모래언덕에 뿌리내린 화초 중 대표적인 것이 야생 해바라기와 완두 종류. 모래언덕의 형태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깊은 곳에 오래 서식하지 못하고 짧은 기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씨앗을 뿌려야 한다.
공원 내 '유렵의 숲'(Ghost Forest)은 일단 모래에 묻혀서 말라죽은 수목들이 모래가 이동하면서 뼈대만 앙상하게 드러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관광객 연간 30만명
이 지역에 토착 원주민이 아닌 백인이 들어온 것은 16세기초 정복자로 나타난 스페인 병사들이지만 1807년 미육군 대위파이크 (Pike)가 처음으로 이곳을 답사, 기록을 남기고 세상에 널리 알렸다. 그전에는 주로 수렵을 하는 아파치, 코만치, 유트 등의 인디언부족들이 살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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