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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오밍주 북부의 로키산맥에서 서남쪽으로 흘러내리는 좁다란 계류가 유타주에 도달할 무렵에는 제법 넓은 강물이 된다.
산 사이를 흐를 때엔 계곡을 만들고 평야에선 푸른 숲을 만드는 이 그린강(Green River)은 유명한 캐년랜즈(Canyonland)국립공원에서 콜로라도강과 합쳐진다. 그린강이 와이오밍과 콜로라도, 유타 3개주의 경계지역에서 뱀처럼 구불거리는 곳에 공룡의 뼈가 수없이 발견된, 다이너소어(Dinosaur) 내셔널 모뉴먼트가 있다.
다이너소어 준국립공원의 입구는 두곳이 있으며 들어가서 볼 수 있는 양상은 서로 다르다.
공룡의 뼈 화석을 보려면 유타주의 Jensen에서 들어가야 하며 그린강이 만들어낸 계곡의 절경을 보기위해서는 콜로라도주에 있는 소읍 Dinosaur 서쪽에서 들어가는 20여마일의 길을 택해야 한다. 공원 입장료 차 1대 10달러
1억4천만년전 추정
공룡의 뼈를 만나려면 유타주 북동쪽 끝 마을 Jensen에서 지방도로 149번을 타고 북쪽으로 7마일을 가야한다.
Visitor Center로 들어가는 길 주위는 완만한 베이지색의 짙은 샌드스톤 언덕들이고 그린강 양쪽에는 녹색짙은 초목이 이곳저곳에 있다. 하지만 이렇게 메마르고 황량한 땅에 어떻게 거대한 공룡들이 살았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 풍경들이다.
학자들은 이곳에서 발견된 공룡의 뼈들을 약 1억4천만년전의 것으로 추정한다. 그 당시 이곳은 아열대성의 초목이 우거진 호수와 밀림지대였고 주변의 화산에서는 용암과 불을 뿜어냈다.
여기에 묻힌 공룡의 뼈들은 죽은 공룡들이 강물 또는 호수에 밀려 한군데 쌓여 모래와 함께 퇴적하며 화석과정을 거친 것이다.
대자연의 신기한 지각변화는 깊은 땅속을 위로 솟게하고 평평한 땅에 약 45도 각도의 경사를 만들었으며 그후 오랜 세월동안의 침식작용으로 땅속에 숨었던 공룡의 뼈 일부가 지상에 모습을 나타내게 된 것이다.
화석이 된 공룡의 뼈가 햇볕아래 모습을 드러냈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라 오랫동안 인간의 눈에 띄지 않은 채 다시 세월이 흘렀다.
공룡뼈 350톤 박물관 이송
1909년 피츠버그의 카네기박물관에 전시할 공룡의 뼈를 찾고 있던 과학자 얼 더글러스(Earl Douglass)는 그해 8월17일, 지금의 공룡뼈 채취장 건물이 있는 곳에서 공룡 뼈들을 발견하는 개가를 올렸다.
더글러스는 전에 동물화석을 발견한 콜로라도주와 와이오밍주의 같은 지질대를 찾다가 이곳에서 공룡뼈를 발견한 것. 그후 15년동안에 걸쳐 이 장소에서 10여 종류에 달하는 공룡의 뼈 350톤을 채취하고 카네기박물관으로 이송했다. 세계 각지서 공룡의 뼈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이렇게 많은 뼈를 같은 장소에서 채굴하기는 아직까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유타주 Jensen에서 6마일
Dinosaur Quarry Visitor Center - 부분적으로 공룡의 뼈가 많이 남아있는 이곳을 보호하기 위해 발굴작업에 참여했던 학자들의 건의를 받은 윌슨대통령이 1915년, 80에이커에 달하는 지역을 준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1958년에는 공룡의 뼈가 남아있는 채채굴 경사면을 감싸는 현대식 건물이 완공되어 방문객들은 높고낮은 관람대에서 바위에 부각된 듯이 박혀있는 공룡의 뼈들을 관찰할 수 있게 됐다.
관람대에서 바라다 보이는 암벽에 붙어있는 크고작은 여러가지 공룡뼈들은 현재 2천300개나 된다. 이것이 1억4천만년전에 죽은 공룡들의 뼈라는 것이 너무 오래된 옛날 이야기라 실감하기 힘들다.
많은 관광객들은 바위에 붙어있는 뼈들을 보고 공룡이 지상에서 멸망한 당시의 것들로 착각한다. 그러나 공룡이 완전히 멸종한 시기는 약 6천500만년전으로 추정되므로 이곳의 뼈들은 그들의 전성기에 자연적인 원인으로 죽었다고 봐야한다.
2억년전에 지상에 태어나 멸종하기까지 1억5천만년동안 존속해온 공룡들의 종류는 현재까지 발견된 뼈의 화석들로 판단하면 10여종을 헤아린다. 큰 것은 길이 40피트, 무게 50여톤의 것에서부터 작은 것은 길이 12인치까지 여럿있다.
공룡의 대부분은 초식동물이었으나 그중에는 사나운 육식공룡도 있었고 거북이와 악어 등의 화석도 함께 발견된것으로 봐서 그들이 이곳에 공존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가지 공룡들의 특징은 몸집에 비해 뇌의 크기가 너무나 작다는 점. 코끼리의 뇌가 보통 9파운드인데 비해 그 몇배나 큰 공룡의 것은 2파운드 정도였다고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린강에 담긴 지구역사
공룡의 멸종원인에 대해서 학자들은 기후의 변화, 식량부족, 질병, 화산폭발, 거대한 운석의 지구충돌 등 여러가지 원인을 주장하고 있으나 멸종원인이 무엇이든 이제 화석으로 된 공룡들의 뼈만 남았다. 공룡의 뼈를 통하여 까마득한 과거를 살펴보는 것은 이 지구의 중요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보는 것이고 나아가서는 인류의 먼 미래를 살펴보는 일이기도 하다.
발견된 원래 상태로 공룡들의 뼈를 보면서 우리가 사는 지구의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 또한 이곳을 찾는 가장 중요한 보람일 것이다.
다이너소어 준국립공원이 가진 또 하나의 가치는 콜로라도주 북서쪽 끝에 있는 공원입구에서 들어가며 만나는 그린강이 오랜 세월동안 빚어낸 굴곡진 계곡이다. 하이웨이 40번에서 북쪽으로 꺾어 들어가는 지점에 공원본부와 안내소가 있으니 꼭 들러서 자세한 정보를 듣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cho Park과 Harpers Corner - 콜로라도 Hwy. 40에서 북쪽으로 들어가는 Dinosaur 공원안내소에서 23마일의 길은 포장됐지만 공원안의 명소 Echo Park으로 들어가는 길은 4륜구동 차량이어야 한다. 도로 사정이 나빠 기후에 따라 변화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 차량으로 갈수있는 Harpers Corner 주차장 근처에서도 아름다운 계곡을 볼 수 있지만 더 좋은 방법은 차를 세우고 한두시간쯤 걸어서 산길을 내려가 계곡과 강물이 만들어낸 천하의 절경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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