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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륙의 중북부 사우스 다코타(South Dakota)주 남쪽에 ‘Badlands’라 불리는 국립공원이 있다. 도대체 어떻게 생겨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의문이 드는 곳이다.
와이오밍주 서쪽을 지나는 높다란 로키산맥이 끝나면서 방대한 대평원이 동쪽으로 한없이 뻗어 있다. 블랙 힐스(Black Hills)라는 높다란 산악군이 당돌하게 솟아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동서남북에 지평선만 보이는 대초원이 계속된다.
풀 한포기 없는 황무지
서부개척 당시 사용한 오리건 트레일(Oregon Trail)이 근처를 지나가고 인디언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유명한 전쟁터들이 여기저기 쓸쓸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끝없는 평원 속에 풀, 나무, 강물도 없는, 흙과 바위로만 된 언덕과 계곡의 황무지를 직접 만나면 과연 Badlands라는 이름 밖에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네바다주의 황무지, 캘리포니아의 사막들도 이곳에 비하면 오히려 생기가 도는 곳이라 할 정도이다. 황무지는 사우스 다코타와 네브래스카주에 걸쳐 6천스퀘어마일이나 되는 넓은 지역을 뒤덮고 있지만 10%에 해당하는 사우스 다코타 남쪽지역만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수천년전부터 주변에 살면서 사냥을 했던 수(Sioux)부족의 인디언들도 이곳을 마코 시카(Mako Sica) 즉 Badlands라고 불렀다. 이곳은 원래 얕은 호수로 뒤덮인 내륙해였으나 약 6천500만년 전 로키산맥이 융기되면서 50마일도 안떨어진 서쪽에 지금의 블랙힐스를 높이 만들었다.
형형색색의 계곡들
이후 블랙힐스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 흙, 모래 등을 밀고 내려와 몇 백만년이라는 오랜 세월에 걸쳐 1천500피트 두께의 침적물을 쌓았다. 오늘날 볼 수 있는 갖가지 색의 줄무늬 언덕과 계곡은 바로 그 침적물이 깎이면서 생겨난 것이다.
미주리강 지류에 속하는 세 줄기의 강물에 의하여 이 일대 산야가 계속 깎이고 있는데 특히 Badlands를 침식하고 있는 White River의 강물은 항상 회색 짙은 빛깔을 띠고 있다. 침식이란 깎아내리는 작용인데 단단하지 않은 것일수록 침식되는 속도가 빠르다.
Badlands의 경우에는 1년에 1인치 정도 그리고 가느다란 첨탑들은 매년 6인치나 깎여 나간다. 공원 입장료 차 1대 10달러. ☎ (605) 455-2878
황량한 환상의 세계
Badlands 국립공원 도로는 침식되고 있는 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어 그랜드캐년 처럼 전망대에서 계곡을 내려다 보게 돼 있다. 계곡에는 드문드문 잡초가 살고 있을 뿐, 코끼리 등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색깔의 언덕과 절벽이 지평선 끝까지 계속된다. 그중에는 중세기의 성곽, 교회의 첨탑,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같은 형태로부터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 여러가지 모양이 널려있어 황량한 환상의 세계를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곳은 땅 속에 무수한 고대 동물들의 화석이 있어서 지질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발견된 화석들은 8천만년 전후의 고대 해양동물에서부터 2천만년 전까지 많은 고대 동물들이 살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며 대부분이 멸종된 희귀동물들이어서 지질학적인 가치를 더해준다.
1965년 본격 탐사
19세기중반, 인디언들이 지배하고 있었던 당시에 지질학자들은 충돌없이 화석수집을 위해 눈치를 보아가며 작업을 했었다. 이후 1965년에 화석 수집을 위한 대대적인 탐사가 이뤄졌는데 이때 발견된 화석의 수가 5천개를 헤아렸다고 하니 매장량을 짐작할 수 있다.
공원내의 관광도로를 따라 각처에 설치돼 있는 전망대에는 그 지역의 특색을 설명하는 간단한 해설이 표시돼 있다. 그 중에는 화석들의 전시와 설명을 위한 간단한 정자가 세워진 곳이 있다. 여름철에는 담당 직원이 관광객들을 위해 화석의 생성과정과 이곳에 살았던 각종 동물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Sheep Mountain Table - Badlands가 내셔널 모뉴먼트로 지정된 것은 1939년이며 1976년에 면적이 배로 증가됐고 1978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현재 연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지만 주로 차를 이용해 전망대만 둘러 보고 끝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공원의 내용을 잘 알고 있다면 몇군데의 하이킹 코스와 남쪽 공원에 있는 십 마운틴 테이블(Sheep Mountain Table)을 돌아 볼 것을 권한다.
다만 십마운틴으로 올라가는 길은 비가 오면 진흙탕이 되기 때문에 비가 올 때는 물론 비가 온 후에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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